졸업 사진 및 잡담

졸업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구두도 신고, 화장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힘줘서 할 필요 없다고 해, 그냥 비비크림 바르고 립글로즈만. 아무튼, 여러 가지로 설레고 긴장됐습니다만 무사히 끝.
...은 아닌가.
중간에 멀다 분수(...말 그대로 먼 곳)에서 단체 사진 찍는 게 있었는데 구두 때문에 발이 너무 아파 학생회관으로 멋대로 이동, 개별 사진만 찍었습니다.
교수님들과 찍은 단체 사진이 있으니 단체 사진에 아예 안 나오진 않겠지요. 하하...;

 

나이를 먹었다는 게 드디어 실감이 나고, 좀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친구들은 어느샌가 모두 멋진 여인이 되어 있구... 저는 그저 열폭 크리.ㅋㅋ
살 좀 빼야지 이거 뭐 혼자 너무...ㅋㅋ
빈 말이 아니라 정말 다들 예뻤습니다. 꾸며놓고 보면 누구나가 아름다워질 수 있는거군요, 여성이란.
한창 빛나는 20대 초반... 그렇게 반짝반짝한 친구들을 본 게 하나의 큰 소득이겠네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건데, 난 이대로도 괜찮은건지.
뭐 하나 특별한 비전 없이 졸업해도 되는건지.
어머니는
"넌 나이가 서른(반올림도 아닌 올림을 하시는...)인데 그렇게 칠칠맞아서 뭐 해먹고 살려고." 라거나 "니가 그러니까 사회 생활을 못 하는거야."라는 소리를 하시고.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다른 집의 딸내미들과 비교하며 저를 그저 쓸모없는 식충이로 만드시니. 아니, 심정은 이해합니다. 모두 맞는 말이고, 실제로 저는 무능하니까. 부모님껜 늘 죄송한 마음을 안고 삽니다만...
이대로 정말 괜찮은건지.
모두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노력하고 싶은 마음보다 앞서갈 때가 가끔씩 찾아와서, 조금 힘이 들기도 합니다. 네, 어리광 맞아요. 저는 뭐 하나 부족할 거 없이 행복한데, 너무... 그래요. 너무 바라는 게 많아요.

 

지금은 그냥 구두에나 익숙해져야지.
발가락에 뭐가 스치기만 하면 따끔거리는군요. 휴... 운동화 신을 나이는 이제 곧 안녕인건가.ㅠㅠ
여자들은 이런 걸 신고 잘도 뛰고, 그러는군요; 새삼스레 존경.

 

그나저나 도서관에 책...연체됐네요. 깜박했다...; 연장 신청해야 했는데;
읽은 책들 감상은 언제 한 번 제대로 써볼까요.ㅜㅜ...

 

그리고 무지무지 귀한 기회를 놓쳤답니다.
<펭귄 뉴스>의 작가 김중혁 씨를 만날 수 있는 이벤트에 당첨이 됐는데, 메일 주소가 아버지 걸로 되어 있어서 확인을 못 했어요; 참가 여부를 회신해야지 참가할 수 있었는데.ㅠㅠ
아... 진짜... 이런 좋은 기회를...
문학과 비평 최종 과제시 무지막지한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기회인데. 무려 저자랑 직접 만나다니! 얼마나 흔치 않은 기회인가!!!!!
예스24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ㅠㅠ 늘 아버지 아이디를 사용하다보니 메일 주소도 당연히 아버지 껄로 되어 있다는 걸 깜박했스... 예스24 쪽지로 보내줬음 좋았잖...(남탓하기)

 

대학 내일 이번호의 잡 가이드엔 예스24가 실려있더군요. 생각보다 직원수가 적던데... 문득, 정말 간절하게, 예스24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비록 지식도 많이 부족하고 독서량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편식이 심합니다만(소설 위주로 읽는 취향;;) 책만 보면 황홀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책에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습니다. 작가는 제게 좀 막중한 직업 같아서, 글 쓰는 건 그저 취미로만 하고 싶구... 출판사나 서점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싶어요. ...좀 바보 같으려나.
노력도 안 하는 주제에.

 

아 위험위험.
ㅅㄹ가 다가오려는지 자기비하의 늪에 빠지려고 하네요. 무서워 무서워.

 

난 왜 이렇게 쓸데없이 자신감이 없을까... 열등감도 심한 것 같고...
다른 이의 시선에 맞춰 나 자신을 보려 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임을 아는데도, 습관적으로 그런 식으로 나를 보게 되고, 나를 싫어하게 되네요. 알고 있는데도... 한 번 길들여지면 참...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싶어요. 그런 사람은 싫지만, 동시에 부럽습니다.

 

노슈 님께서 리뷰를 쓰셨던 <착각하는 뇌>를 정말 읽어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없더라구요.
우리의 뇌란 신비롭고 경이로워서, 자기 암시가 굉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같습니다. 아니, 그런 거겠죠. 기적을 만들어가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 ...말이야 쉽지.

 

친구와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를 봤습니다. 친구덕분에 공짜로 봤음. 땡큐 라시. 사랑한데이>.<☆
원작을 한 번 읽어보고 싶더군요. 인물간의 대사가 좀 부족한 듯. 전투씬만 죽어라 나오네요. 하지만 박력있어서 좋았습니다.
첫째 피터의 삽질은 정말 인상적이었구.ㅋㅋ갑자기 급격히 좋아졌음. 제가 삽질캐를 좀 좋아라 해요. 1에선 에드먼드가 좋았구. 2에서 갱생?한 에드먼드도 좋아합니다. 으으 귀엽게 컸구나ㅠㅠ!
수잔나는 ...좀 예뻐졌음 싶구... 다른 형제들과 비교되지 말입니다. 흐흑... 헤르미온느처럼 예뻤음 좋았잖아!! 성격은 쿨해서 참 좋은데. 남자들은 그렇다치고 수잔나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 걸 보고 꽤 놀랐달까. 뭐 여왕이니까... 음... 강한 여자군요. 하긴 전쟁터란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 목숨이 위험한 거니;; 루시는 전보다 더 귀여워진 거 같아 흐뭇. 교복 차림이 진짜 귀여웠습니다!!>.<
아슬란은 왜그리 늦게 나타나는건지. 덕분에 나니아인들 꽤 죽었지 말입니다??ㅠㅠ너 나빠...
나니아 연대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라 할 수 있는 환상 속의 존재들이 이번 편에선 활약이 크지 않아서 좀 실망... 쥐들은 귀여웠지만 그 외엔 거의... 오소리도 처음에만 잠깐 등장하고 그 후론 전혀... 켄타우로스들 꽤 좋아하는데, 활약이 없더군요. 원작 소설에선 좀 있으려나.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루시의 아슬란에 대한 믿음은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지요. 믿음의 힘. 긍정의 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란 정말 어려워요. 나를 믿고 타인을 믿고 미래를 믿고. 과거와 현재를 긍정하고.

...
토나온다...

 

 

내일부턴 다시 성실한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중간고사 끝나고 축제 기간이 찾아와 과하게 쳐논듯. 4학년이나 돼서 뭐하는 짓인지. 쯧.

by dokio | 2008/05/20 01:27 |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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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oSyu at 2008/05/20 07:35
책을 좋아하시는 dokio님께 사서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서가 되는지 저는 잘...;;;;)
yes24의 직원 수가 적다는 점이 신기하네요.
다만 문득 '나머지는 전부 비정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럽습니다.OTL...
Commented by dokio at 2008/05/20 08:26
노슈님//사서는 사서 자격증이 필요한데, 사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도서관학과 문헌정보학? 그런 류의 과를 나와야 취득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ㅠㅠ저도 공무원의 사서 쪽을 하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대학 조건이 그래서;; 전 국문과지만 무리라죠...ㅠㅠ제도가 참...흐흑. 아니면 그 계열의 대학원을 졸업해야 딸 수 있지요.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이고 싶진 않구...ㅠㅜ
예스24는 비정규직을 합쳐도 340명인가밖에 안 되더군요; 정규직은 200명 정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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